* 사진가 김중만이 얘기한대로 카메라라는 테크놀로지의 산물로 만들어진 사진은 - 영화도 마찬가지다 - 그것을 이루는 요소 대부분이 기술적인 속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사진을 잘 찍고 싶거나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 무엇보다 카메라를 잘 이해하고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영화를 찍는 것도 사진을 찍는 것도 결국엔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의문점 한가지. 사진과 영화는 어떻게 테크놀로지에서 예술이 될 수 있었을까? 지극히 당연한 대답이지만 카메라를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진의 프레임에 어떤 번쩍이는 찰라적 시선이 담길 수 있다고 오해한 사람들이, 연속된 영상의 흐름 위에서 구원 같은 것을 발견했다고 착각한(?) 이가 존재하면서 사진과 영화는 예술이 된 것이다. 테크놀로지 자체는 기호가 되지 못하지만, 그것에 사람의 어떤 정신적 영역이 추가되는 순간 그것은 이미지를 넘어선 기호가 되고 예술이 된다. 결국 테크놀로지를 예술로 만드는 것은 오해한 형태의 진심이다.
* 시쳇말로 뭐잡고 반성해도 시원찮을 MB가 촛불과 반성을 운운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는 인격장애가 있거나 윤리의식에 문제가 있는 인물이다. 더 큰 문제는 그가 이런 것에 결격사유가 있는 사람이지만 멍청이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발언이 한편으로 굉장히 전략적인 성격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이번 지방 선거의 주요 지점 중에 하나인 서울시 선거를 비롯 여러 지방에서 10% 이상의 지지율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MB쪽에서 이번 선거에서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는 방향으로 충분히 승리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끌어들여야 하는 선거판에서 이런 발언은 자살행위에 다름 없지 않은가. 그러니까 내부적으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면서 오세훈을 비롯한 차기 대권주자들과 연대를 강화하는 형식으로 선거에서의 승리와 집권 후반기 국정 주도권을 동시에 쥐려는 의도가 드러나는 발언이라고 본다. 물론 그 뒤에는 여론조사에서의 우세를 바탕으로 한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음은 두말 할 필요도 없는 것이고. 이 구도를 깨트리는 방법은 선거에서 바람을 일으켜 판세를 뒤집고 승리하는 수 밖에 없는데 문제는 대항마가 되어야 할 민주당이 지지부진 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문제는 결국 돌고 돌아 그나마 도전의식이 있고 선거판에 바람을 일으킬만한 수도권 후보들을 대거 탈락시키는 바람에 호남지역의 안전빵을 사수하는 인물들로 채워진 병신 민주당을 만들어낸 총선의 유권자들 탓이 크다. 그러나, 노대통령의 1주년, 종교계가 앞장서고 있는 4대강 문제에서도 목소리를 더하지 못하고 경제적 실정이나 교육문제의 차별적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무능력은 한심할 정도이지 않나. 한 플톡커의 말대로 4대강 사업장에 가서 드러눕는 액션이라도 취했다면 이렇게 무기력하게 판세에 끌려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지방선거에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척박한 현실은 슬프지만 더 이상 당하고 싶지 않다면 서서히 막이 오르고 있는 선거에서 눈을 뗄 수는 없는 법. 권력과 자본은 정치에 관심을 기울일 틈이 없도록 먹고사니즘에 몰입하는 환경을 만듬으로서 우리를 지배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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