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30일 수요일 일기. 그리고 교육감 선거 Murmur

* 모든 문제는 정치경제학적인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생활의 문제는 곧 정치의 문제이며 경제 토대의 반영이다. 교육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아니 교육 이야말로 사회구조를 안정적 착취구조로 가져가느냐 지배 구조에서 기회적 평등을 성취해 내느냐가 달려있는 가장 첨예한 정치적 대립의 현장일지도 모른다. 환상의 신화에 대중들을 몰입시킴으로서 동시에 착취 구조를 공고화 시키는 자본의 전형적인 전략을 막아내는 데에는 개인적으로 두가지 무기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하나는 언론을 위시한 의사소통 구조의 장악을 막는 것이고 하나는 교육의 현장에서 새로운 세대에게 미리 그런 현상들을 보는 눈을 깨워줘야 한다는 것이다. 불속으로 춤을 추며 들어가는 것은 논리적으로나 삶의 본능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문제의식 없는 대중들에게 착취의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데 이것만큼 편한 방식도 없는 법이다. 문득 영화 '증오'의 인트로 부분의 독백이 떠오른다. '아직까진 괜찮아. 아직까진 괜찮아. 어떻게 추락하는가는 중요한 게 아냐. 중요한 건 어떻게 착륙하느냐지.' 대한민국에서 살아 남는다는 것이 앞으로 어디까지 추락해야 하는 것을 감내해야 하는 행위인지가 궁금한 밤이다.

* 블로그에 답답함을 토로하는 글들이 넘쳐난다. 어떤 이는 분노할 것이고 어떤 이는 탄식할 것이고 어떤 이는 허망해 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흐름이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싸움의 시작을 알리는 찰라이지 결심했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다. 설령 촛불을 들고 물대포와 싸우고 빗속을 행진했던 무수한 당신이라도. 훨씬 더 많은 무기와 장치들을 가지고 있는 그들을 몇 달 만에 완전하게 이기겠다고 생각했다면 지나치게 세상을 가볍게 보는 것이거나 지나치게 순진한 것이겠다. 나는 우스갯 소리로 곧 승리의 순간이 다가왔다고 외치는 - 물론 촛불시위에서의 방송차처럼 다분히 의도적인 선언이겠지만 - 사람들에게 그런 상황 논리라면 세상은 예수 등장 이래 곧 천국이 되어야 했으며 시대의 반역자들에 의해 몇번이고 크게 뒤집혔을 것이라고 농담삼아 얘기한다. 우리의 상대는 그렇게 간단한 존재가 아니며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이므로 중요한 것은 99번의 패배가 아니라 한번의 승리다.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일수록 이 명제는 분명한 것이 될 것이다. 냉소에 빠지는 순간이 바로 블랙홀 같은 자본의 논리, 지배의 논리에 빨려 들어가는 순간이 되는 까닭에 우리는 이 패배를 소중히 간직해야 한다. 저항의 무기는 두드려지는 과정을 거쳐야 완성되는 법이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levelyou.egloos.com/tb/645266 [도움말]

덧글

  • oopsmax 2008/08/11 15:45 # 삭제 답글

    방명록이 없네요; 여기가 주력인가요, 티스토리가 주력인가요. 타이틀(불안은 영혼을 갉아 먹는다)은 같군요. '불안'으로 말아먹은 관계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 포스트가 맘에 들어; 여기 흔적을 남겨봅니다. 이글루/티스토리 입성 축하드려요. 저도 티스토리에 블로그가 있습니다. 그니까 주소만요;
  • 그림책 2008/08/13 23:16 #

    그러게요 이글루스에는 방명록이 없나봅니다. 없으니 섭섭하기는 한데 또 없이 지내다보면 그런게 필요했었나 하는 날이 오기 마련이죠 뭐. 아무래도 티스토리는 창고개념일 것 같아요. 포스팅 같이 올릴테고 음악저장도 더 많이 할테니 그 쪽이 더 포스팅이야 넘칠테지만 제 친구도 여기에 터를 닦고 있고 둘러보고 둘러볼 수록 은근히 맘에 드는 곳이니 이 곳을 주력으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여름감기인지 며칠 몸이 골골대서 비워뒀는데 이제 다시 슬슬 포스팅 붙여나가 봐야겠어요.
댓글 입력 영역